한류, 할리우드를 넘어서다

한구현 한류연구소 소장, FT와의 인터뷰

입력시간 :2011.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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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동서양을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세계 3대 경제 일간지 중 하나인 파이낸셜 타임즈(紙)가 이례적으로 한국드라마의 대표작인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韓流)가 아시아를 넘어 중동에까지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서는 “대중문화 순례를 위해 TV속 테마파크인 남이섬으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및 태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매일같이 붐비고 있다. 한류는 TV 드라마부터 출발했지만, 비와 원더걸스 같은 가수의 음악과 박찬욱 및 김기덕 감독의 영화까지 이어진다”고 한류문화에 대해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의 TV 방송국도 최근 겨울 연가의 판권을 구입하여 드라마 인기가 중동까지 퍼졌음을 보여줬다.

한구현 한류연구소장은 “할리우드 이래 새로운 문화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 한류”라며 “한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무역과 정치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구현 한류연구소 소장

그는 한류 전파로 한국이 얻은 경제적 이익은 2008년에만 4조 9000억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겨울연가가 아시아를 넘어 중동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이에 대한 파급효과로 촬영지인 남이섬에 매년 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강원도청의 관광마케팅 본부 관계자인 위방희씨는 “강원도는 이미 스키 리조트와 겨울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연가로 인해 또 다른 관광명소로써의 기회를 제공 받았다”라고 말했다. 위씨는 최근 남이섬에서 촬영된 `The Calling of Nami Island`가 말레이시아에서 이번 달 방영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증가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사실, 겨울 연가는 한국인 사이에는 인기 면에서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는 장점으로 한류를 매우 잘 수용하고 있다"라고 한류가 퍼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의 측면이 국내에서는 비판을 받거나 외면당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린 한류의 전파로 인해 무역과 정치를 넘어서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X